100℃ / 3min 20sec

 

 

 

차에 관심을 갖(기만 하고 아무것도 안하)게 된 지 강산이 천 번 뒤바뀌고 나라가 오십 번 건국되었다 멸망하고 황도 경사각이 변동하기 시작한 수준으로 까마득한 시간이 흘렀다. 나는 드디어 정확한 시간 양 온도를 맞춰 홍차를 즐겨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문4년 나이 5만 살의 일이었다.

 

 

 

 

 

 

멋진 홍차인 예섭님께서 차를 소분해주신 덕분에 받은 김에 받은 만큼은 열심히 마셔봐야겠다는 의지가 붙었다. 근데 저는 이것을 小분으로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는 중입니다.

본격적으로 이것저것 사기까진 엄두가 나지 않아 다시백을 사서 우리기로 했다. 평소에 워낙 개판으로 티백을 우려왔기 때문에 걱정되셨는지 몇분 몇ml 어떤거는 어떻게 저떤거는 저렇게 전부 적어주셨다 ㅠㅠㅠㅠㅠㅠ

오늘 고른 차는 T2 맬버른 브랙퍼스트 : 무려 호주 직구 차다! 고른 이유는 간단하다 : 가장 이름이 멋졌기 때문이다.

 

 

 

 

 

 

가향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고 있고 없고의 차이도 잘 모르긴 하지만... 검색해보니 바닐라 향이 첨가된 차라고 한다 '0'! 서치는 일단 입에 넣어본 다음 해서 (...) 뭔가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있었는데 이거였구나~ 하고 막연히 느낄 수는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입에 착 붙는 느낌이라서 고래처럼 마셨다. 두 번 타면 맛이 써진다고 경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답게 냠냠이 킵고잉 했는데, 사실 막입이라 그런지 뭔가 달라진 건 모르겠고 그냥 맛있게 마셨다. 세 번째부터는 물 끓이지도 않고 그냥 부어 우려서 마셨다. 아무래도 내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소감을 말하자면 대만족이고, 1회용분만 소분받아서 당장 더 먹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마음에 들었으므로 언젠가의 추가구매를 위해 기억에 남겨두기로 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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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모분들을 열심히 눈팅해가면서 뭐라도 해보려고... 했으나... 결론적으로 실패하게된 바 차모님들의 힘을 빌리고자 합니다... 원기옥은 괜찮으니 팁 약간만 주시면 신나게 헤드뱅잉을 할 거예요... 지금 정말 아는 게 너무 없는 나머지 본인이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망충한 상태로 서서 ㄴㅇㄱ 포즈 취하는 중이랍니다

입문용으로 무난한 차를 추천해주시거나... 이런저런 차를 소분판매해주시거나... 이것저것 같이먹기 좋은 티푸드라거나? 그냥 차 관련 얘기라거나? 모죠 표정으로 서 있는 홍차새싹을 주워가보실 분? 

저... 은혜 잘 갚는 편이니까요...(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