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2h / 500ml

 

 

 

냉장실에서 22시간에 500ml이라고 대략적으로 적어두긴 했지만 고백할 것이 있다.

~자세한 시간과 양이 기억이 안 납니다~ 여러분은 부디 부지런한 시음기를 쓰세요.

아무튼... 오늘 올릴 티타임 후기는 루피시아의 퀸즈머스캣 우롱 + 옐로우문의 ... 뭐였는지 기억 안 나는데 아무튼 맛있는 쿠키 조합이다. 텀블러의 마리 퀴리 뮤지컬 대사가 적나라하게 적혀 있는 건 당연히 영업을 위해서이다. 이 놀라운 뮤지컬은 무려 라듐색으로 빛나며 안에 무엇이 들었든 마시면 죽는 음료인 것처럼 만들어주는 최고의 텀블러 굿즈를 판다.

 

 

 

 

 

 

물론 마리 퀴리 씨의 라듐 사랑이 이 글의 주제는 아니다.

 

 

 

 

 

 

오늘의 별안간 나타나 남의 소매를 터뜨리고 멋지게 사라지기 전문 차모인은 써미님이다. 왼쪽 사진이 막 포장을 뜯었을 때의 구성이며 실로 차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있어 소분이라는 건 정녕 어떤 의미일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난 드디어 박스 하나를 꽉 채우고 뿌듯해하는 중인데(오른쪽 사진), 막 입에 넣기만 하는 중인 내가 박스를 채웠을 정도면 진지하게 차를 수집하는 분들의 차 창고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고 두렵다. 나도 미래에 저렇게 될까...?

12월 정도까지만 해도 에그노그를 개조져서 북미에서 국가적 고소를 받을 뻔하고 홍차에 티백을 n시간씩 우려 셀프 독극물 제조기로 만드는 등 얼레벌레였는데 이제 아침에 일어나 차를 까먹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얼마 전 런던프룻앤허브 차를 마셨다가 가향차에 맛까지 실제로 들어간 경우는 드물다는 말을 들어서 의아했는데, 이걸 마셔보니 바로 가향챠의 평균을 알 수 있었다. 찻잔을 입에 대자마자 시원하고 달달하게 올라오는 퀸즈머스캣 향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맛은 우롱차에 기분 좋고 깔끔한 상큼함 정도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원래 미각에 후각이 끼치는 영향도 지대하다고 하니까 그런 효과를 노린 게 아닐까....? 아직 차를 많이 마신 편은 아니라 좀 더 가향차를 많이 마셔보려고 한다.

그 전에 일단 다양하게...

아무튼 입에 맞는 차를 찾아 떠나는 새싹의 여정은 계속된다...

 

to be continued...